포스코홀딩스가 철강사업 회복 시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상승세가 꺾이며 철강사업 반등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대해 "중장기적 회복을 전망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단기간에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직전분기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철강(포스코) △친환경 인프라(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가 고루 하락세를 기록했다. △친환경 미래소재(포스코퓨처엠)만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중국에 울고 웃고
철강사업이 주춤했던 건 예상보다도 더딘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때문이다. 철강시황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였던 중국 부동산 거래량은 9월에 반짝 올랐다 현재 제자리걸음 중이다. 또 중국에서의 감산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국내 수요는 잡아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아 1038만대 생산 계약을 체결해 둔 상태다. 상반기 대비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가격을 높이기로 한 합의도 마쳤다.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철강도 끊임없이 생산 중이다. 조선업계와의 가격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 철강업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실적 발표를 담당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초 수준으로 하락한 철강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회복할 가능성도 높진 않다"고 언급했다.
대신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해 철강사업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고부가 사업이 가능한 자동차 강판부터 강화한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철강사인 하북강철과 합작투자를 도모한다. 양사는 도금라인을 신설, 오는 2024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구동모터코아 생산에도 속도를 낸다. 구동모터코아에 사용되는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는 현 15만톤에서 2030년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영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700만대 판매체제를 완성한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 포스코홀딩스 실적이 매출 21조1201억원, 영업이익 1조294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경영활동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흔들림 없는 성장전략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