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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경영' 나선 SK…최창원 부회장 2인자로

  • 2023.12.07(목) 16:15

칼 빼든 최태원, 해법은 '세대교체'
4인 부회장단 용퇴…CEO 7인 선임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그래픽=비즈워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내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명실공히 그룹 2인자 자리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그가 신임 의장 자리에 오르면서 '사촌경영'도 본격화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장동현 ㈜SK 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 4인은 2선으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였던 계열사들은 단독 대표로 전환됐다.

이번 인적 쇄신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만큼 이번 그룹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7년만 대대적 인적 쇄신 결단

SK그룹이 주력 사장단을 대대적으로 교체한 것은 지난 2016년말 이후 7년만이다.

SK는 7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협의했다.

우선 수펙스 새 의장으로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임됐다. 각사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이어 수펙스는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정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

주요 관계사들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임건을 의결했다.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아울러 SK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곽노정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4인 부회장단 대표이사서 물러나

2017년부터 수펙스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장동현 부회장·김준 부회장·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조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는다.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겸임했던 박 부회장은 각 대표이사 자리서 물러나고, ㈜SK 및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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