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올해 3월의 차에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쿠페'가 선정됐다. 경쟁 모델을 제치고 디자인, 성능, 편의 사양, 구매 의향도, 효율 등 다섯 가지 부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 날렵하게 떨어지는 외관 라인' 이 두 마디면 충분하다.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를 최근 시승했다. 기존에 시승했던 벤츠 세단이나 전기차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면과 가깝게 설계된 낮고 긴 후드, 후면부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라인 등이 눈을 사로잡았다. 벤츠에서만큼은 가장 역동적인 외관이다.
실내는 C클래스와 비슷하다. 스티어링 휠 뒤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위치하고, 중앙에는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6°가량 기울어져 있어 바라보기에 무리가 없다.
시트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헤드레스트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돼 보다 편안하다. 1열 시트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시승 모델인 CLE 450 4MATIC 쿠페에는 마사지 기능도 들어갔다.
시동을 걸면 CLE의 역동성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그르렁 소리가 질주 본능을 깨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금세 속도가 붙는다. 시승 모델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4초.
빠른 속도에 엔진 소리까지 더해지자 운전하는 재미는 극대화됐다. 강풍에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접지력이 좋아서인지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부드럽게 진입하고 빠져나왔다.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차량 크기는 길이 4850mm, 너비 1860mm에 이를 정도로 작지 않은데 좁은 도로에서 유턴할 때 무리가 없었다. 2개 차선만 사용해 한 번에 돌았다. CLE 쿠페 회전 반경은 벤츠 브랜드의 다른 모델보다 좁다. C클래스 쿠페(11.2m)보다는 50cm나 줄였다.
CLE 쿠페에는 각종 편의사양도 들어갔다. 차선 이탈 방지,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차선 변경 어시스트, 측면 충돌 감지 등이 대표적이다. 졸음 운전을 경고하는 어텐션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CLE 쿠페는 디 올-뉴 CLE 200 쿠페와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 총 2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CLE 200 쿠페가 7270만원, CLE 450 4MATIC 쿠페는 9600만원이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