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 본격화에 따른 해외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6%, 35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94억원에서 1599억원으로 46.6%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지상 방산 부문 매출액은 1조3325억원, 영업이익은 26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89% 증가했다. 지상 방산 부문은 폴란드로 인도된 K-9 6문과 천무 18대 등이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항공·우주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0%, 36% 증가한 5624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부문의 경우 수익·손실 공유 프로그램(RSP) 영업손실 축소와 엔진 부품(LTA) 물량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비전은 매출액 3159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폐쇄회로(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전년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고수익 제품 판매 감소 탓에 전년 대비 15% 줄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의 견조한 상승세로 인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상윤 IR 담당 전무는 "지정학적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우주 부문은 GTF 엔진 인도대수가 늘고 있고 한화비전은 북미, 유럽시장 점유율이 늘 것으로 예상돼 환율손익 인식에 따른 영업이익이 증가분까지 더하면 하반기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수주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올해는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며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