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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그테이블]②SK, '반도체 호황'에 적자 늪 가뿐히 탈출

  • 2024.09.02(월) 06:50

1년만 계열사 영업익 17.2조 증가 '흑전 질주'
HBM 맞수 없는 SK하이닉스, 실적 견인 효자

/그래픽=비즈워치

2024년 상반기는 찬 바람만 불던 한국 산업계에 햇살이 비췄다. 전기차 부진으로 배터리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업황은 얼어붙었지만, 반도체 등 AI(인공지능) 열풍을 탄 산업군은 기지개를 켰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기업군을 선정, 올 상반기 성적표를 심층 분석했다.[편집자]

올해 상반기 SK그룹도 반도체 호황을 제대로 탔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4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에 비금융권 주요 계열사 11곳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3063억원에서 올해 11조898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닉스 '회복'에 스퀘어까지 '방긋'

SK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SK그룹 비금융권 주요 계열사 11곳(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 E&S·SK네트웍스·SK가스·SK스퀘어·SK디앤디·SK아이테크놀로지·SK케미칼·SKC)은 반기 영업이익 총 11조898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7조2000억원 가량 상승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가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8조35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1분기 2조8860억원에 이어 2분기 5조4685억원을 각각 거둔 결과다. 6조2844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와 확연히 달라진 모양새다.

올 들어 연이어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영업익 '5조원대'가 의미하는 바도 크다. SK하이닉스가 5조원대 분기 영업익을 기록한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SK하이닉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사실상 독점 계약해왔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HBM 매출은 1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기도 했다. 결국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 성장이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SK스퀘어 실적도 덩달아 개선됐다.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분법 이익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3735억원 영업손실에 머물렀던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1조985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텔레콤·E&S·이노 받쳤다…배터리 부진은 과제

SK이노베이션도 반기 영업익 578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9% 상승한 규모다.  2분기 400억원대 영업손실에도 불구, 앞서 1분기 영업이익 6247억원을 쌓아놓은 덕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에 그치며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증권가 전망치 대비 3000억원 가까이 낮은 규모였다. 배터리 사업 부진 탓이 컸다.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4601억원으로 △윤활유(1524억원) △석유(1442억원) △석유개발(1421억원) 등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고스란히 반납됐다. 

1분기에도 배터리 부문서 3315억원 손실이 났지만, 정유 및 화학 사업 호조로 적자를 메꿀 수 있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은 △석유(5911억원) △윤활유(2204억원) △화학(1245억원) 등을 달성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오는 11월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 E&S는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알짜기업의 면모를 뽐냈다(▶관련기사:'자산 100조' 에너지 공룡 탄생…SK이노-E&S 합병 주총 통과). SK E&S는 전년 동기 대비 23.6% 상승한 649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발전사업에 이르는 LNG 가치사슬 구축 등 경쟁력이 안정적 이익 창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내에선 "SK E&S가 3년 연속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도 기복 없는 모습으로 그룹 수익을 든든히 받쳤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오른 1조359억원을 달성했다. 유·무선 통신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세가 지속된 결과다.

SK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매출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편 이들 계열사 11곳의 올 상반기 매출은 91조3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규모다. 

매출부문에서도 SK하이닉스가 단연 효자였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132.8% 상승한 28조8528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서만 16조4588억원 급증한 것이며, 이는 11개 계열사 총 상승분 15조9513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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