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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에…포스코 1선재공장, 45년 만에 문 닫았다

  • 2024.11.20(수) 10:53

공급과잉에 1제강 이어 1선재 폐쇄
올해만 두 번째 생산시설 셧다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생산 재편

포스코가 국내 시장에 쏟아진 저가 철강재에 공장 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장 효율화를 위한 판단이었다는 분석이다.

공급과잉인데…中 저가 철강재 밀려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19일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했다./사진=포스코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날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은 45년 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shutdown·일시폐쇄)에 들어갔다. 이번 1선재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의 1선재공장 폐쇄 결정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불어닥친 철강 공급 과잉 이슈와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라는 고민이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음에도 실제 수요는 0.9억톤에 불과했다. 

여기에 싼값에 대량으로 풀린 중국산 철강재도 문제다. 약 1억40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국 선재밀은 과잉 생산한 제품이 내수 건설 경기 부진으로 소비되지 못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선재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 규모는 873만톤으로 전년보다 29.2% 늘어났다. 

여기에 가격 면에서 중국산이 국산보다 약 10%가량 저렴하다는 점도 수요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쓰는 후판의 경우 국산과 비교해 최대 20%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역량 집중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여건과 노후화된 설비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품질과 관계없는 가격 중심 저가재 시장향(向)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28일 가동에 들어가 5년간 누적 2800만톤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제품은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됐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및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전환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1선재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이달 말까지 공장 정리 후 부내 또는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저가재 가격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선재 생산·판매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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