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사태로 앞으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분쟁에서 출혈이 클 수밖에 없으며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홀더는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에 '2025년 정기주주총회 결산'이라는 논평을 내고 MBK에 대해 "MBK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로 언론은 물론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미 금감원이 (홈플러스와 MBK의) 사기적 CP발행과 미공개정보이용 등 의혹과 관련해 MBK와 산하 투자자문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공정위도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MBK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헤이홀더의 이러한 평가를 두고 당분간 MBK가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는 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헤이홀더는 MBK가 이번 정기주총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제로 그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고려아연과 임직원, MBK 자신을 위해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헤이홀더는 "소위 '사법의 시간'은 너무나도 장기적인 싸움"이라며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에서 바로 이기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출혈이 큰 싸움"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후 영풍과 고려아연, MBK가 다 같이 출구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세 당사자는 물론 회사 직원이나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이홀더는 그동안 고려아연 사태에 대해 꾸준히 입장을 내왔다.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소액주주 권리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당사자 간 다툼이 격화됐을 때는 '비전 대결로 가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