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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환율' 포화에 저공 비행…1Q 영업익 20% 가까이 '뚝'

  • 2025.04.11(금) 16:44

여객 수요 늘었지만 외화비용 늘며 실적 직격탄
운영비 늘며 수익성↓…2Q, 연휴 특수 반등 기대

대한항공이 1분기 고전했다. 비수기에도 여객과 화물 수요가 늘었지만 환율 급등과 함께 고정비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9% 줄고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환율 부담에 수익성 꺾여

대한항공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11일 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5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95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3509억원, 당기순이익은 44% 줄어든 1932억원에 그쳤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늘어난 비용'이다. 팬데믹 시기 도입이 지연됐던 새 항공기들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정비비와 운항 관련 고정비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이 14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8.45원)보다 124원 넘게 오르면서 외화로 결제되는 연료비·리스료 등 각종 운영비도 크게 불어났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외화 평가손이 약 350억원 발생한다. 고환율이 계속되면 실적에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율 부담에 영업이익률도 꺾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전년 동기(11.4%)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1년간 대한항공이 한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측은 "1분기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정비비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조업단가 인상 등에 따라 영업비용이 늘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객·화물 매출 모두 증가…2분기는 연휴 특수 기대

여객 사업은 설 연휴와 3월 황금연휴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1분기 여객 매출은 2조4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화물 부문도 선방했다. 1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 확대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전자제품·자동차 부품·신선식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유지됐다. 고정 고객 중심의 수요 확보 전략과 탄력적인 공급 조정이 수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5월 황금연휴 특수를 바탕으로 2분기 여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부정기편 운영과 노선 다변화로 여객 실적을 끌어올리고 화물 부문은 관세 정책 변동성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는 신규 취항지 발굴과 부정기 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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