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차세대 태양광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회사 측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빚을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이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고효율 태양광 생산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에 1조5000억원 우선 배정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금 조달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5월14일이며 발행가액은 6월17일에 최종 확정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 중 약 1조5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태양광과 화학 업황이 주춤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자금을 수혈해 재무 구조를 다지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이미 지난 2년간 유휴 부지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해 왔다.
회사는 이번 자금 유입을 통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 규모를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을 100%까지 떨어뜨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 잠재적인 경영 리스크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탠덤 양산 라인 등 미래 기술 확보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태양광 기술 고도화에 투입된다.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이하 탠덤)' 양산 라인 구축에 집중한다. 탠덤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신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겹쳐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서로 다른 영역대의 빛을 흡수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발전 효율이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먼저 1000억원을 들여 탠덤 시험 생산(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공정 안정성을 검증한 뒤 8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탠덤의 하부 셀로 쓰이는 탑콘(TOPCon) 생산 능력도 함께 확대한다. 탑콘은 기존 전지 구조를 개선해 효율을 높인 기술로, 현재 태양광 시장이 일반 제품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핵심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한화솔루션은 새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이익 규모와 관계없이 주당 최소 3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투자를 지속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과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소 배당 정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유지하고 사업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