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제지기업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올해 1분기 간신히 흑자를 냈다. 북미 수출이 늘어난 데다 고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어둡다. 펄프값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담합 과징금 부과가 예고되면서다.
1Q 가까스로 흑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4억원으로 49% 축소됐다.
분기별 추이만 놓고 보면 바닥을 다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4분기 77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12억원으로 늘어나며 영업이익률도 2%대로 올라섰다.
무림페이퍼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무림페이퍼의 1분기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은 1억5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96.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나마 양사가 1분기에 간신히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환율과 해외 수출 호조가 있다. 고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제조원가가 치솟았으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출 대금의 원화 환산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 하방을 지탱했다는 분석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1분기는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물가 상승에도 환율 상승 효과와 미국 시장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 측도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북미 지역 수출 호조와 환율 상승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유가·운임 오르는데 과징금까지
올 2분기 전망은 만만치 않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과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물류비가 폭등하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지산업은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인 펄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고 전력 등 에너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생산고정비가 50%까지 올라가는 원가 민감 업종이다. 실제로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675달러에서 지난달 780달러까지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 처분도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를 포함한 인쇄용지 6개사가 가격을 담합했다며 총 33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솔제지에 부과된 금액만 14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34억원에 불과한 한솔제지는 이 과징금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점에 순이익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분기 순손실 77억원을 기록한 무림페이퍼 역시 제재금 부담 압박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