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화재와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라는 겹악재를 맞았다. 아직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조업정지 등의 여파를 딛고 제련소 정상화에 나서던 시점에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련업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36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1공장 황산 제조시설 내 대기집진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화재는 발생 약 6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유해화학물질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관건은 이번 화재가 석포제련소의 실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까지 영풍은 화재에 따른 생산중단 공시를 내놓지 않았다. 피해 설비의 손상 범위와 복구 기간, 다른 설비를 통한 대체 운영 가능성 등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황산 제조시설이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제련소 운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해당 설비의 가동 중단이 아연 생산공정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밀 점검 이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영풍 입장에서는 화재 발생 시점이 뼈아프다. 영풍은 지난해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영풍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9090억원, 영업손실은 2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는데 석포제련소의 조업 차질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제련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영풍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1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석포제련소의 안정적인 가동은 영풍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화재가 단기간에 수습될 경우 경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설비 복구가 장기화하거나 제련 공정의 가동률이 낮아질 경우 실적 회복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이유로 영풍에 204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재무적 부담도 더해졌다. 제련소 운영 정상화가 중요한 시점에 생산설비 관련 불확실성과 과징금 부담이 동시에 발생한 셈이다.
다만 현재까지 별도의 생산중단 공시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화재가 석포제련소의 전면적인 조업 차질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실제 영향은 피해 설비의 점검 결과와 복구 일정, 영풍의 후속 공시 등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화재 설비의 손상 범위와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 뒤 생산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며 "제련공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영풍의 설명과 후속 공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