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에 엄격하고, 저가품에 관대하다’
현 정부의 소비재 물가 규제 정책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정부가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해 고가의 수입제품의 가격은 낮추고 있지만, 줄줄이 가격 오르고 있는 식료품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8개 기업들이 음식료품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상했다. 새해부터 SPC그룹의 파리바게트가 193개 제품의 가격을 7.3% 인상한데 이어 롯데칠성(사이다·콜라 6.5%), 농심(새우깡 등 스낵류 7.5%), 크라운 제과(빅파이 등 7.1~10%) 등이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커피(탐앤탐스)와 피자(도미노 피자)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가격 인상 러시는 지난해부터 촉발됐다. 국민 간식거리인 초코파이(오리온), 우유(서울우유·남양유업·매일유업), 홈런볼(해태제과), 고소미(오리온), 바나나 우유(빙그레), 코카콜라(한국코카콜라) 등의 가격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음식료 제품의 5년만 가격 인상 러시’라고 분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인상 폭은 10%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를 변화시키지 않을 정도이고, 대부분 브랜드들이 동참하고 있어서 특정 기업에 대한 가격 저항이 나타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 한 백화점이 본격적인 병행수입 도입을 앞두고, 명품 가방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
대신 고가의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해외보다 비싸게 팔리는 수입제품 가격을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해 낮추겠다는 것이다. 병행수입은 독점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업업체 외에 또 다른 합법적인 유통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병행수입 화장품의 품질검사를 완화 등 병행수입을 가로막고 있던 규제를 풀고 있다. 고가의 명품 가방에서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의 수입품 가격을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해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정부의 병행수입 규제 완화가 주로 고가 수입품의 가격 하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가공식품과 같은 저가 소비재의 가격 인상에 대한 통제는 거의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음식료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강도 높아, 실적 추정 상향 요인이 발생했다”며 빙그레와 농심 등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 동시다발적 음식료품 가격인상.(표= 우리투자증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