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캐피탈, 아주캐피탈, 한국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대주주가 산업자본이면서 신용등급이 A등급인 캐피탈사들이 금리상승과 자산건전성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신용평가포럼에서 캐피탈사의 위기 대응능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이 연구원은 "이들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유동성 차입비중으로 자금재조달 부담이 가장 크며,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많지 않아 손실대응능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A등급 캐피탈사중 대주주가 금융자본인 BS캐피탈·NH농협캐피탈·하나캐피탈 등은 단기성 조달금액은 많지만 회사채 조달시 평균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식으로 자금재조달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은행들에 준하는 관리를 하고 있어 자산부실화의 우려가 덜하다는 게 나이스신평의 분석이다.
이에 반해 대주주가 산업자본인 캐피탈사는 대주주의 특성상 위기시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고, 경기침체시 자산건전성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이들 캐피탈사는 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이 10.6%로 높은 수준이고, 고정이하 및 연체자산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도 85% 정도라 손실에 대한 완충력이 떨어진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들 캐피탈사의 경우 고정이하자산이 현재 수준보다 10% 증가할 경우 신용등급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조달구조와 자산건전성에 따라 개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