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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유동성위기 탈출에 2.7조 필요"

  • 2014.03.24(월) 16:00

한신평 "구조조정은 유일한 탈출구"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할 금액이 2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가 24일 발표한 '현대그룹, 구조조정 성공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유동성 차입금 상환 약 2조2000억원, 파생상품 정산비용 1800억원, 순금융비용 2400억원 등 총 2조7274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단기차입금과 사모사채는 채권은행 등의 도움으로 큰 무리 없이 연장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협조가 없다면 현대그룹이 갚아야할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고 있어 정상적인 외부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3사 매각을 추진 중이며, LNG전용선과 부산신항만 등의 자산과 사업부문 매각도 병행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장을 추진하던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전후 예상 재무제표 (시나리오A는 구조조정으로 2조7000억원 유동성 확보, 시나리오B는 2조원 유동성 확보를 각각 가정)


한신평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류승협 한신평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구조조정은 현대그룹의 유일한 탈출구나 다름없다"며 "올해는 어떻게든 (그룹이) 돌아가겠지만 내년에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긍정적인 경우 2조7000억원, 부정적인 경우 2조원의 유동성 확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부채비율은 400~600%대로 떨어진다.

한신평은 또 현대상선이 과거 10년 기록한 평균 1.8%의 영업이익률을 낸다면 구조조정 후 현대그룹은 흑자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 주요 해운선사와 비교할 때 영업경쟁력이 떨어져 아직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해운 1~3위 업체들은 'P3 네트워크'라는 연합체를 오는 4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류 실장은 "해운사업이 정상화돼야 그룹의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차입금 만기부담 해소를 위해서라도 수익구조 정상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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