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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용등급 떨어진 3가지 이유

  • 2014.03.26(수) 15:34

해외사업 원가율 조정·국내사업 손실·PF부담
나이스신평, 건설사 10곳 등급하락 원인 분석

국내 건설사들이 시련의 해를 맞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더니 최근에는 시공능력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도 대규모 손실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GS건설·SK건설·동부건설·신세계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산업개발·한라의 신용등급이 떨어졌고 올해도 대우건설·KCC건설·계룡건설산업 등의 신용등급이 강등 위기에 놓였다.

건설사들이 신용위기에 몰린 이유는 뭘까.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건설사별 신용등급 하락 원인을 정리한 보고서를 냈다.

신용등급 조정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해외 프로젝트 원가율 재조정 ▲국내 주택사업의 공사미수금과 대여금 손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금 부담 등이다. 보고서가 거론한 건설사별 신용등급 하락원인은 다음과 같다.

 


①GS건설 : 지난해 9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1분기 손실액은 5443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해외플랜트 현장의 원가율 조정이었다. 대표적 예로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공단 석유정유시설 공사현장을 들 수 있다. 도급액 3조5314억원의 대형공사였는데 예정원가율이 2012년 82%에서 지난해 1분기 90.8%로 상승하면서 3100억원의 손실을 냈다. 2009년 중동지역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수주가 이뤄졌고, 사업과정에서 공기지연,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GS건설은 대규모 손실로 재무지표가 악화되자 현재 52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SK건설 : 2009년 이후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예정원가율이 2012년 87%에서 지난해 1분기 120%로 큰 폭 상승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3148억원이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경기 판교 오피스텔 현장의 분양성과가 부진했다. 다만 분양이 부진한 대부분의 현장은 이미 준공이 이뤄진 상태라 추가적인 자금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건설 : 주택사업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지난해 17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일부 매각,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600%를 웃도는 등 차입금 부담이 큰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대관령 알펜시아, 삼척생산기지방파제 등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하고 주택사업 대손 증가로 자기자본이 42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이 완료된 뒤에도 기존 대출상환 등에 사용하면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④신세계건설 : 골프장 증설투자 부담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지난해는 인천 청라 및 서울 길음동 현장의 우발채무 현실화로 1500억원 이상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2012년 200%대에서 지난해는 1800%대로 큰폭 상승했다. 이 회사의 수익성은 그룹 계열사 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센텀시티 신세계 UEC, 하남유니온스퀘어 등 대형 공사가 착공되면서 영업수익성 개선에 일정 부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 : 미국 다우 플랜트 프로젝트와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플랜트 프로젝트 현장에서 추가원가 발생을 시작으로 중동지역 화공프로젝트 부분에서 원가율 재조정이 이뤄지며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서울 도곡동과 삼성동 소재 건물을 팔아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현대산업개발 : 최근 5년간(2008~2012년) 70%대였던 평균원가율이 지난해는 90%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대구 월배와 울산 약사 등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곳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해 연간 15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주력인 주택부문의 경기침체, 장기간 지연된 뒤 공사에 들어가는 사업현장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라 : 국내주택사업의 저조한 영업성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종하늘도시 등 사업장에 대한 공사매출채권 대손상각처리, 평택용죽 사업장에 대한 단기대여금 손실 등으로 지난해 4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만도 지분 일부 처분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했으며 그 일환으로 최근 가산하이힐을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매각했다. 가산하이힐은 현대백화점이 위탁운영을 맡는다. 이번 매각으로 한라에 유입되는 자금규모는 크지 않으나 PF 우발채무 축소로 재무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대우건설 : 지난해 4분기에만 5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주택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인식했고 해외프로젝트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전체 손실 중 국내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은 60%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분양 및 입주성과가 저조한 준공현장에 대해 상당수준의 충당금을 설정해 국내주택 현장과 관련한 추가적인 대손 발생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C건설 :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열 발주물량 공사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던 KCC건설도 불황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업무타운 및 청라골프장 파생상품 관련 손실 등으로 14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PF 금액이 큰 울산산업단지와 밀양용전산업단지 현장의 분양성과가 미진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두 곳의 PF 잔액은 지난해 9월말 1200억원에 이른다. 현재 KCC건설은 대주주인 KCC를 중심으로 유상증자가 검토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 대구 진천, 대전 학하 등 주택사업현장의 공사미수금과 경북 군위골프장 대여금의 충당금 반영 등으로 지난해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 부진한 수주 실적으로 보이고 있어 매출액 대비 수주잔량이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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