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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下 '와신상담' 상처 딛고 비상

  • 2018.05.22(화) 12:56

②중소형사 순위 경쟁
대부분 이익 늘어…흑자전환도 모두 성공
치열해진 순위 다툼에도 이익 차이는 미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해도 증권업은 여전히 시황산업이다. 올해 1분기 증권업 업황 호조으로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도 대부분 좋은 실적을 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리테일 비중이 큰 증권사 성과가 좋았다. 또 지난 1~2년 사이 일회성 비용과 악재로 고생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위권 순위 변동이 컸다.

다만 증권사 간 이익 차이는 크지 않았다.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국내 증권사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1위 한화투자증권과 2위 DB금융투자가 200억원대에 올라섰고, 3~10위가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1위를 제외하고는 2~4위, 6~8위의 차이가 각각 15억원가량에 불과했다.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최근 여러 악재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일부 증권사가 업황 호조와 함께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도 제자리를 찾았다.

1분기 중소형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손실로 2015년 3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에는 전 부문에 걸쳐 경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262억의 분기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이익 기준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대우조선해양 채권 손실로 가슴앓이하던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도 각각 9계단, 6계단 올라섰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손실과 희망퇴직 여파로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이 4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1분기에는 연간 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149억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채권 손실을 모두 반영하고 일시적 부진을 겪었지만 서서히 이익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는 정상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54억원에 불과했지만 1분기 순이익은 이를 뛰어넘는 209억원을 기록하면서 2위에 자리했다.

SK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더 잘해야 올라간다

올해 1분기는 내가 잘 하는 것보다 남보다 잘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증권 업황 호조를 얼마나 누렸는가에 더해 중소형사 증권사가 차별화된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느냐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증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분기 순이익은 195억원을 달성해 4위에 자리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만 순영업수익 22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스(PF)와 기업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덕택이다. 이로써 5위권을 지켜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 폭이 낮아 순위에서 밀린 증권사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연간기준 1위였던 교보증권은 큰 변동 폭 없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 분기 대비 이익이 다소 줄면서 3위에 머물렀다.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부국증권 등도 100억원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순위 하락은 면치 못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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