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증시는 올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 증시는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미국은 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돼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한국은 경제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로 증시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 美 증시 추가 상승 가능…상승 폭은 제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무역 분쟁 상황과 경제침체 우려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제 성장세 회복으로 상승 기조는 유지했다.
내년 역시 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기업 실적까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화되고 미국의 견조한 민간소비와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미국 경제성장률은 2.0%로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 2.3%보다 낮은 2.0%에 머물러 증시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면서 주가 상승 폭도 이전보다는 제한적이겠지만, 금리가 주가 밸류에이션을 훼손할 정도의 상승 추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 밴드 2150~2350p 예상
국내 주식시장은 국내 경기가 저점에서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경제 성장률이 2.2% 수준으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밴드는 2150~2350포인트로 제시했다. 2.2%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2017년 2분기 전후와 2018년 3분기 전후 주가지수가 2200~2300포인트 수준이었던 과거 기록을 감안한 수치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해 초 코스피는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엔 성장세 둔화 우려와 무역 분쟁 악화로 정체됐다"며 "올해엔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소폭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들어 무연분쟁이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했지만, 해외 주요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다. 장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 대비 부진한 성과는 국내 성장세의 상대적 둔화 탓에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과거 미국 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내년 미국 증시 호조로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무역 분쟁이 다시 격화된다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다면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 큰 조정을 겪을 수 있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