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성장 둔화를 겪었지만 최근 주요 경기 지표들이 살아나면서 내년엔 성장세가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슈로더투신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주요 변수로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등을 꼽았다.
◇ 글로벌 경기 확장세 지속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미국 경기 확장세 지속, 미·중 무역 분쟁 휴전, 기술 부문 성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 등을 꼽았다.
미국 경기는 현재 10년 이상 경기 확장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부터 125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 최장 기간인 1954년과 비교하면 강도는 약하지만 천천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지표들이 뒷받침되고 있어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안정화되고 있고 선행지수인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만에 반등했다"며 "제조업 부문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설비투자도 약하지만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와 수출 회복으로 내년 한국 경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슈로더투신운용은 한국 경제 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2.2%보다도 0.2%포인트 높은 2.4%로 내다봤다.
◇ 무역 분쟁 휴전 후 재점화 가능성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변화는 경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역분쟁이 휴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양국 간 무역 긴장은 재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으로 그동안 무역 분쟁으로 양국 모두 고전했고,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소비재에 영향을 미쳐 미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강경하게 나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무역 관세 문제 외에도 지적 재산권 이전이나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경쟁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휴전 후 재점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봤다.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 파괴적인 혁신을 주도하면서 기술 관련 지출이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자동화로 일자리가 감축되면서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
그는 "기술로 인해 새로운 지출과 일자리가 생기는 반면 기존의 산업과 일자리가 파괴되는 명암을 모두 보일 것"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주도주로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만큼 기술이 향후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꾸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