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캡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유인 우주 탐사 시대를 알렸습니다.
항공우주산업은 과거 정부 단위 산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이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이상 낯설고 생소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운전할 때 활용하는 네비게이션이라든지, 위성TV 등은 물론 기상예보 등이 우주항공 기술을 응용 접목한 예로 들 수 있고,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민간 우주여행 및 자원탐사 등으로 범위를 넓혀 가면서 성장성 있는 산업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야이다 보니 이런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기 조차 쉽지 않은데요.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다양한 기업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포함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관련 ETF는 5개 정도로 추릴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을 비롯해 위성 및 위성 응용 사업을 영위하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기업들을 담은 ETF는 'ITA(iShares U.S. Aerospace&Defense)'와 'PPA(Invesco Aerospace&Defense)'가 있는데요.
두 펀드 모두 구성 비율만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국내 인지도가 높은 보잉사와 록히드마틴을 비중 있게 담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사업 영역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합작사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를 통해 우주산업 분야에서는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올드 스페이스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ETF들과 달리 시장 논리에 따라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기업을 다수 담고 있는 ETF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에 투자하는 'XAR(SPDR S&P Aerospace&Defense)'과 'UFO(Procure Space)', 우주 및 심해 탐사 관련 기업을 주로 들고 있는 'ROKT(SPDR S&P Kensho Final Frontiers)' 등이 있습니다.
XAR은 민간 우주 탐사·관광 업체 '버진 갤럭틱 홀딩스(Virgin Galactic Holdings Inc Shs A)'을 비롯해 글로벌 탄소섬유 생산 업체로 알려진 '헥셀(Hexcel Corp)', 우주 기술 솔루션 제공 기업 '막서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 Inc)' 등을 비중 있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UFO도 비슷한 사업 섹터에 있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데요. 버진 갤럭틱 홀딩스와, 막서 테크놀로지 등은 이 펀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그밖에도 위성을 포함해 광대역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나는 비아샛(Viasat Inc) 등도 유의미한 비율로 포진해 있습니다.
앞선 네 ETF 중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ROKT(SPDR S&P Kensho Final Frontiers)'는 올드 및 뉴 스페이스 기업들을 공통적으로 들고 있는 게 특징인데요. 록히드마틴과 함께 항공우주산업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스(Raytheon Technologies Corp)'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막서 테크놀로지, 버진 갤럭틱 홀딩스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PDF, Portfolio Deposite File)이 비슷한 탓에 태생적인, 구조적인 문제도 갖고 있는데요. 항공우주 산업이 향후 성장성과 잠재력이 확실하다고 해도 현재 시장에서의 인식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각 펀드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인데요. 5개 펀드 중 올해 들어 가장 큰 손실률을 보이고 있는 ETF는 ITA로 이달 13일 기준 26% 가까운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나머지 펀드들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그나마 13%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손실을 내고 있는 ROKT의 퍼포먼스가 좋아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을 내고 있는 구간도 있는데요. 최근 석달 내 ITA나 XAR에 진입했다면 16%에 가까운 수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항공우주 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의 포트폴리오와 퍼포먼스에 대해 간략히 짚어봤는데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수익률이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죠. 최근의 수익률을 보고 있자니 쉽사리 손이 나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이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항공우주산업을 으뜸으로 꼽고 있는 만큼 미래에 투자하고 싶다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