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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는 카카오…반등도 쉽지 않다

  • 2021.09.22(수) 13:30

[주간개미소식지]
끝모를 추락 속 개미는 매수 행진
IPO 일정 재개…씨유테크 수요예측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파죽지세의 모습을 이어가던 카카오가 빅테크 규제라는 장애물을 만나 날개 잃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회사 측이 각종 자구책을 공개했지만 당장 하락세를 멈출 만한 동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에 대해 향후 추가 규제 여파에 휘둘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과 더불어 목표가를 하향한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미들은 현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추석 연휴 이후 카카오의 주가 흐름은 증시 전반의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흘간 휴식기를 가진 기업공개(IPO) 시장은 일정을 재개한다. 씨유테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서고 NH스팩20호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카카오 끝모를 추락…개미는 '줍줍'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전일 대비 1.65% 하락한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3일 15만6500원에 비하면 24%가량 하락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제재 강화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면서 소상공인 위주의 내수 시장을 무분별하게 침탈했다는 비난 여론까지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분위기 반전도 썩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급해진 카카오가 스마트호출 서비스와 보험중개 서비스 등 논란이 된 서비스를 중단하고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상생안을 내놨지만 향후 추가 규제 리스크를 불식시키기엔 모자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정무위, 환경위 등 네 곳에서 카카오 총수인 김범수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의 카카오 때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영업자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빅테크 기업 독과점 문제를 내년 대선까지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가는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도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도 18만5000원이던 목표가를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앞다퉈 카카오를 팔아치우는 상황에서 흥미로운 점은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이다. 개인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간 카카오를 1조487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 동반 하락을 겪은 네이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큰 규모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카카오였을 정도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이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개인의 매수세가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인·기관 매물은 외국인이 흡수

지난주 추석 연휴을 앞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며 현금화에 나섰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총 79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40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외국인이 98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주 3125.76으로 장을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번주 3140.51으로 소폭 상승해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도 1037.91에서 1046.12로 다소 올랐다.

씨유테크 수요예측…NH스팩20호는 공모청약 

잠시 쉬어간 IPO 시장은 다시 바쁘게 돌아간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씨유테크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 물량은 총 525만주, 희망가격 범위는 5100~56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294억원을 모집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씨유테크는 수요예측을 마친 후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 나선다. 다음 달 1일 납입 및 환불을 거쳐 10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NH스팩20호는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총 공모 주식수는 2000만주, 공모 금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상장한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 유진스팩7호, IBKS스팩16호 등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 만큼 NH스팩20호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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