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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술자리 이제 늘어나는데…주류주는 벌써 '비틀'

  • 2021.11.17(수) 07:45

롯데칠성·하이트진로 주가 내림세
고점 찍었다 평가에 차익실현 매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 개막으로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늘어나면서 회식·모임 자리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류 관련주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지만 기대와 달리 주류주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류업계의 3분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위드 코로나 효과가 구체화하는 4분기부터 주류주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만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지금 주류주를 저가 매수할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대표 음식료주 주가 '우수수'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 대표 음식료주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개시 이후 2주간(11월1~12일)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3.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47개 코스피 대표 업종지수 중 네 번째로 하락률이 큰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0.06%)와 비교해도 내림세가 뚜렷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69% 오르는 동안 코스닥 음식료·담배 업종지수는 5.37%나 떨어졌다.

위드 코로나 수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고점을 찍고 빠지는 '피크아웃'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 국내 대표 주류주인 롯데칠성은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인 지난달 28일 장중 16만6000원을 찍은 뒤 지난 16일 14만원으로 마감했다. 보름 만에 15%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번주 들어 주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 하락분을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또 다른 대표 주류주인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26일 3만7550원을 터치한 이후 3만4200원까지 내려오는 등 롯데칠성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피크아웃 우려가, 하이트진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최근 음식료 업종지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고 말했다. 

억눌린 수요 살아날 것…반등 타이밍

증권가에선 이제 주류주의 반등이 시작될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위드 코로나 효과가 가시화하는 4분기부터 주류주의 실적과 주가가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위드 코로나와 리오프닝의 수혜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으면서도 개별 상승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선택적 리오프닝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주류의 경우 거리두기 강화 시기에 억눌린 수요가 위드 코로나 가동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부진했던 업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라 외식 채널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당시 주류 소비량이 크게 회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른 수혜가 업종 내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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