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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한창…신형 인프라에 주목하는 증권가

  • 2022.03.09(수) 10:15

전인대, 인프라 재원 특수채 3.65조 위안 책정
'동수서산' 프로젝트 대규모 투자 수혜 기대

중국의 최대 연례행사인 양회(兩會)가 한창인 가운데 여기서 공개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기존 전통 인프라뿐만 아니라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대규모 신형 인프라 투자 육성까지 강조되면서 주가지수와 개별업종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일 양회의 한 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지방정부 특별채권(특수채) 발행규모를 3조6500억위안(약 703조원)으로 책정했다.

이 특수채는 인프라 재원으로 여겨지는 만큼 올해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작년 12월 중국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 1조7898억위안까지 합치면 올해 인프라 투자 가용한도는 5조4000억위안이 넘는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5%를 제시한 부분 또한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에 집중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 5.5%는 쉽지 않은 목표로, 경기 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번 전인대를 통해 내수 촉진이 강조됐는데, 이는 재정지원을 통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경기 하방을 지지하기 위해 소비보다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일부 전통 인프라(교통, 전력 위주)와 신형 인프라(5G, 클린 에너지 등) 관련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동수서산' 프로젝트는 신형 인프라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동부지역의 데이터를 서부지역에서 처리하겠다'는 의미의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계획이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상하이 등 중국 동부지역에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해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자, 이를 서부지역으로 옮겨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겠단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데이터센터의 79%는 동부지역에 편중됐다. 서부지역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동수서산 관련 프로젝트에 매년 약 4000억위안(75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석중 연구원은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로 데이터센터 정상화 및 가속화 구간에서 한국의 직간접적 낙수효과도 기대된다"며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전통 인프라는 주가지수, 신형 인프라는 개별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발전에 대한 투자 확대도 유효하단 평가다. 중국이 이번 전인대에서 고비사막, 황무지 등지에 450기가와트(GW)에 육박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확고한 투자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녹색발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이번 양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특히 태양광은 지난해 높은 원재료 가격 탓에 이연됐던 프로젝트들이 올해 추가적으로 가세해 연간 신규 설치 규모가 전년 대비 37% 증가한 75GW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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