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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증권 7년주기 본사 이전설, 깨질까

  • 2022.04.20(수) 10:06

서소문빌딩 이전설속 서초본사 임차 재계약
7년에 한번 꼴로 종로→중구→서초구 이전

"이번엔 정말 가는 줄 알았어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삼성증권 내부에선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 임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강북 복귀설이 돌았다고 합니다.

앞서 2년 전에도 여타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다같이 삼성생명 소유의 서소문 빌딩으로 이사한다는 소문이 났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설'이 돈 것이죠. 삼성증권의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사옥 위치 결정에 있어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무효율성 뒷전" 볼멘소리..."코로나 이후 영향 크지않아"

이번 새 사옥 유력 후보군에도 역시나 옛 중앙일보 본사 건물인 서소문 빌딩이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서소문 빌딩은 삼성생명 소유로 지하 3층~지상 22층의 적갈색 건물입니다. 1985년에 지어져 올해로 37살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전 소문이 무색하게도 삼성증권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2024년 4월까지 사무실 임차 계약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서소문 빌딩의 재건축 공사가 여태껏 첫 삽을 뜨지 못하면서 사옥 이전 일정이 연기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삼성증권이 2년 더 강남에 남기로 결정한 가운데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측이 그룹 통일성만 고려한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비즈니스 미팅이 많은 여의도와 거리가 멀어 업무 효율성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는 여의도나 중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 1번지 여의도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을 거점으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네트워킹에 용이하도록 모여있는 형태입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업계 분위기가 변하면서 사무실 위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화나 화상회의 등을 주로 이용하게 되면서 굳이 오프라인 미팅을 잡지 않게 됐다는 것이죠. 여의도 소재 한 증권사 직원은 "요즘은 사무실 위치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증권사들끼리 모여있으면 정보교류가 유리하다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전보다 영향이 크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사 잦았던 '무주택자' 삼성증권

이처럼 삼성증권의 본사 이전설이 수시로 도는 이유는 우선 잦은 이사 이력 때문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1992년 한일투자금융을 인수한 뒤 3년만인 1995년 본사를 여의도에서 중구 내외빌딩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2002년 종로구 종로타워, 2009년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2016년 현재의 본사가 위치한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자리 잡았습니다. 7년에 한 번꼴로 이사를 한 셈입니다. 

또 하나의 근본적인 이유를 꼽자면 직접 소유하고 있는 사옥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삼성증권은 창립 이후 늘 전세살이를 전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삼성증권이 사옥을 매입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의 사옥 매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증권사들이 갖고 있던 부동산도 내놓는 판에 굳이 이제 와 건물을 매입하진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증권사들은 현재 부동산으로 돈을 깔고 앉아있는 것보다는 자금의 유동성을 높여 신사업이나 직접투자에 활용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여러 대형 증권사들은 소유하고 있던 본사 건물을 팔고 대신 임차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최근에는 독특한 외관으로 영화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던 신한금융투자 본사 건물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올해 삼성증권의 강북 복귀설은 일단락됐지만 불씨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유력한 이전 후보지였던 서소문 빌딩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사옥 이전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소문 빌딩은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과 연계돼 재건축이 진행 중입니다.

삼성증권이 종로, 태평로를 지나 서초구 시대를 개막한지도 6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연 출범 이래 지속된 7년 주기 이사 패턴이 깨질 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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