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뚝심 경영'을 바탕으로 인도 진출 15년 만에 현지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수탁고도 100배나 불렸다.
18일 미래에셋운용은 인도 현지 진출 15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지난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지만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도법인 수탁고는 약 21조원에 이른다. 설립 당시 20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특히 2020년 수탁고 10조원 돌파에 이어 불과 2년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리테일 계좌 수도 △2020년 280만개에서 △2021년 470만개 △2022년 말 550만개로 급증했다.
2019년에는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펀드 운용뿐 아니라 부동산 대출과 벤처캐피털(VC),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현재 인도 내에서 지주사와 운용사를 비롯해 증권, NBFC, VC, Index, 미래에셋재단법인 등 총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 투자에도 나섰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법인은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발맞춰 앞으로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발을 들였다. 두바이가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인도법인은 중동 시장에서 인도 역내외 펀드를 판매하며 투자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뒤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인도 9위 운용사까지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