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장 이후 코덱스(KODEX) 200에 이어 두 번째로 순자산 5조원을 넘어선 ETF가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이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20년간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상품으로 한정하면 순자산 5조원 이상을 넘어선 ETF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유일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은 5조1908억원이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순자산이 약 2500억원에 불과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가파른 상승 속에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며 작년 한 해에만 몸집을 3조2000억원 넘게 불렸다. 올 들어서도 한 달 만에 순자산이 1조원 이상 증가하며 2020년 7월 상장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5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상장해 국내 대표 ETF로 자리 잡은 KODEX 200와의 순자산 격차는 불과 4000억원 남짓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연내 추월 가능성도 있다.
이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최초 금리형 ETF다.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증서에 양도성을 부여한 금융상품으로 30일~1년 만기로 발행된다. CD 91일 고시 금리는 CD 91일물 평균적인 연 수익률을 나타내는 척도로, 잔존 만기가 유사한 국채와 통안채, 단기금융상품인 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를 형성한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간주되고 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중개형, 개인연금,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거래 시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상품"이라며 "일반적인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