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정부의 토큰증권(ST) 플랫폼 구축을 올해 중점 계획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다양해지는 조각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신탁 수익증권의 전자등록 발행도 진행키로 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계획을 밝혔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음원, 미술품 등 무형자산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지난 2월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해 토큰증권을 제도화했다.
이에 따라 토큰증권의 등록심사와 발행 총량 관리 등을 수행해야 하는 예탁결제원은 올해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순호 사장은 "전자등록기관으로서의 투자자 보호 역할을 다하기 위해 토큰증권 등록심사, 총량 관리 및 권리행사 지원을 위한 역량을 우선적으로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예탁원은 신규 조각투자 상품이 생겨남에 따라 신탁 수익증권의 전자등록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까지 예탁원은 223억원 규모의 부동산 및 음악저작권 신탁 수익증권을 전자등록 발행했다.
이 사장은 또 "정부의 정책사업 지원에 힘써 외국인 국채투자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외국인의 국채 투자자금 유입을 위해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편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편입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탁원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의 보관기관을 선임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사장은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WGBI에 편입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편입 요건 중 하나가 ICSD와의 국채통합계좌 구축인 만큼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탁원의 앞으로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급으로 설치한 'Next KSD 추진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사장은 "Next KSD 추진단을 설립해 전사 비전과 전략을 정비하고 토큰 증권 플랫폼 구축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미래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