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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다시 돌아온 2차전지…좌절하는 인버스

  • 2023.12.06(수) 09:30

미국 반도체주 상승세…중국 전기차주는 하락 지속
HBM 한판 붙은 삼성·미래…거래량 미래, 수익률 삼성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하락세를 이어오던 2차전지 관련주가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차전지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2차전지뿐 아니라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연말 기관의 남는 자금이 파킹형 ETF로 집중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이 6조원 급증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도 4조원이나 늘어나면서 양 사간의 격차는 4조원대로 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를 이어갈 새로운 테마로 인공지능(AI)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관련 상품을 준비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같은 날 상장하면서 오랜만에 맞붙게 됐다.

2차전지·게임주 고공행진…코스피200 인버스 급락 

지난 10월 주춤했던 2차전지주에 훈풍이 다시 불면서 11월에는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11월 6일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 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차전지주는 급등했다. 조치 이후 2차전지주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테슬라의 가격 인상 발표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게임주들도 지난달 깜짝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2차전지주와 게임주에 함께 투자하는 ETF가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 11월 ETF 수익률 상하위 종목

지난 11월 가장 높은 수익을 낸 ETF는 'TIGER BBIG레버리지'가 차지했다. 해당 ETF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달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2차전지주 상승의 수혜를 입으며 38.64% 상승했다.

다음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ETF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각각 36.97%, 35.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익률 3위는 'KBSTAR AI&로봇'(34.18%)이 차지했다. 지난달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121% 올랐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 상승했다.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반도체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29.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2차전지주가 날아오르면서 2차전지가 하락할 때 수익을 거두는 인버스 ETF의 성과는 바닥을 쳤다. 지난달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에 투자한 투자자는 22.51%의 손실을 냈다. 지난 10월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뒤바뀌며 수익률 최하위에 명단이 올랐다.

2차전지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달리면서 수익률 하위 2~6위는 국내증시가 하락할 때 이익을 내는 코스피200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나란히 차지했다.

BYD, 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주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전기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도 마이너스(-)17.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연말 자금 보관수요에 파킹형 ETF 조단위 성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경쟁적으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지난달말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49조6765억원으로 한 달 새 4조원 늘었으며, 미래에셋운용은 45조5478억원으로 6조원 늘었다.

2023년 11월말 기준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

양 운용사 모두 CD금리 및 KOFR 등 금리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삼성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1조3925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4220억원의 자금을 끌었다. 미래에셋의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2조7917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780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통상 파킹형 ETF는 증시가 부진하거나 변동성이 높을 때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한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파킹형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말을 대비해 기관이 유동성 자금을 파킹하기 위해 CD금리 및 KOFR ETF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연말 회계장부 마무리를 하면서 남은 자금을 보관할 상품으로 기관들이 파킹형 ETF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인 단기투자형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를 ETF로 만든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245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장기채 ETF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127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조원대에서 머무르는 동안 신한자산운용의 추격이 거세다. 지난달 2조원대 벽을 허문 신한운용은 2조4280억원까지 순자산 규모를 키우며 5, 6위와의 격차를 5000억원대로 좁혔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출시한 존속기한형 ETF인 'SOL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97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한운용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로는 3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 vs 미래, AI반도체로 맞붙은 양강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활용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으면서 관련주들이 떠오르고 있다. 2차전지를 이어갈 새로운 테마로 주목받는 가운데 운용업계 양강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신상품을 동시에 출시해 맞붙었다.

지난달 21일 두 운용사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삼성운용)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미래에셋운용)을 각각 상장했다. HBM 관련주에 투자한다는 점은 같으나 투자종목을 담는 방식과 비율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운용은 HBM 관련주 중 대표적인 종목의 투자비중이 더 높게 만들었으며, 미래에셋운용은 투자비중을 비교적 골고루 설정했다. 총보수를 보면 삼성운용이 0.39%로 미래에셋운용(0.45%)보다 더 낮게 책정했다.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운용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부터 지난달말까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의 거래량은 2141만7471주로,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469만9937주)를 앞섰다.

다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0.35%,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1.64%로 삼성운용이 미묘하게 앞선 상황이다. 한미반도체 투자비중이 더 높아 주가 상승의 수혜를 더 입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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