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기업이 세계 시장 진출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덩달아 우수한 모습이다.
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ARIRANG K방산Fn'은 지난 28일 기준 연초 이후 38.5% 상승했다. 기간별로는 최근 1개월 4.12%, 3개월 13.34%, 1년 34.07%, 상장 이후 83.46%(2023년 1월 5일 상장)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ETF는 국내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오션, 현대로템, LIG넥스원, 풍산, 한화시스템 등을 편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들 방산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ARIRANG K방산Fn'의 성과도 우수한 모습이다.
한화운용은 올해 K방산 기업 상승세의 배경으로 지속적인 해외 수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방위산업은 그간 주로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출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공동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의 조선소인 '필리조선(Philly Shipyard)'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90억원)에 인수하며 세계 최대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약 2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자주포를 루마니아에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자주포 54문 도입을 발표했다.
LIG넥스원도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말레이시아 연안초계함(LMS) 배치2 함정에 장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러·우 전쟁과 같은 지역 분쟁의 장기화로 향후 각국의 자주국방 수요가 커지면서 국방비 예산 증액이 추세"라며 "이러한 글로벌 지정학 상황에서 K-방산 대표 TOP10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