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의 공식 브리핑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K의 신용등급 하락 사전 인지 가능성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에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24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 공동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으며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브리핑에서 "MBK파트너스가 언론 등을 통해 신용등급을 사전에 인지 못 했다고 했으나 조사한 결과 사전에 신용등급을 인지했고 상당 기간에 거쳐 기업회생신청을 검토했다는 점도 확인해 검찰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감독원이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데 대해 상당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하자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MBK는 "지난 2월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 받은 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MBK는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 효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MBK는 "만약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해당 조치를 등급 심사 이전에 제시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그러나 하락 예정 통지를 받은 후에 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신용등급 하락은 2월27일 확정됐고 28일 오후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기존 자금조달 규모의 40% 수준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라며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2025년 5월 말이면 대규모의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같은 날 오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라고 덧붙였다.
ABSTB 발행과 관련한 의혹에도 반박했다.
MBK는 "ABSTB는 신영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인수한 후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라며 "홈플러스와 MBK는 해당 거래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ABSTB의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으로부터 발행 규모에 대해 사전 확인을 받기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