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성장과 함께 생애주기펀드(TDF) 시장 규모도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도입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TDF의 시초 격인 상품은 2011년, TDF 이름을 처음 사용한 상품은 2016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때만 해도 TDF는 성장폭이 완만했지만, 퇴직연금이 최근 2년 동안 꾸준하게 들어오면서 몸집이 빠르게 커졌다. 이 시장을 둘러싼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TDF 순자산총액 추이 그래프. [그레픽=비즈워치]](https://cdn.bizwatch.co.kr/news/photo/2026/04/22/d79107537b576dd31f73a11fcef05030.jpg)
퇴직연금 등에 업고 8년 만에 18배 성장
22일 펀드정보 플랫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20곳이 21일 기준으로 운용 중인 모든 TDF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29조3586억원이다. 2025년 말 25조6000억원 규모보다 3조7586억원(14.7%) 증가했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빈티지(은퇴 목표 시점)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6월 출시한 라이프사이클펀드(현 미래에셋자산배분 TDF)가 시초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4월 삼성한국형 TDF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TDF란 이름을 사용했다. TDF 순자산총액은 2021년 10조원 돌파 이후 답보 상태였지만 2024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TDF 순자산총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4년 말 36.4%, 2025년 말 55.2%에 이른다.
TDF 순자산총액 확대의 일등공신은 2023년 7월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크게 늘어난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가입자가 디폴트옵션을 통해 투자를 선택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에 TDF가 다수 들어가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나아가 확정기여형 또는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가 수익률을 염두에 두고 투자 상품을 직접 고르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TDF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TDF 순자산총액의 83.8%가 퇴직연금 자금이다. 2022년 74.5%에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2025년 TDF 연간수익률도 13.7%로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 6.5%(잠정치)의 2배 수준이다.
금감원은 “TDF 순자산총액이 최근 8년 동안 18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TDF 내 퇴직연금 비중이 계속 커지면서 TDF가 노후에 대비한 핵심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30%대 점유율 1위 미래에셋, 2위 삼성·3위 KB 격차 축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오랫동안 차지했다. 2011년 TDF의 상위 개념인 라이프사이클펀드(가입자 연령대마다 가입자 본인의 의사나 미리 결정한 규칙에 따라 투자대상을 바꾸는 펀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일찍이 선점한 효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순자산총액은 21일 기준 9조1133억원으로 점유율 31%에 이른다. 그러나 점유율 자체는 TDF 시장이 빠른 성장에 들어서던 2년 전 37%보다 떨어졌다. 다른 운용사도 TDF 사업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TDF 순자산총액 4조6138억원(15.7%)으로 2위를 기록중이지만 2년 전 18%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3위인 KB자산운용(3조9530억원)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14%에서 13.5%로 하락했다. 다만 두 운용사의 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줄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수익률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장기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KB자산운용 TDF에 자금이 더 많이 모인 것으로 볼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모든 운용사 TDF 상품 시리즈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 1~10위 안에 TDF 시리즈 3종을 올려놓고 있다.
중위권에서는 독립계 운용사인 KCGI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선전이 눈에 띈다. 독립계 운용사는 금융지주나 금융복합기업집단 계열 운용사와 비교했을 때 은행이나 증권 등 계열 금융사를 TDF 판매 플랫폼으로 이용하기 힘들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KCGI자산운용은 TDF 순자산총액 5692억원(1.9%)으로 점유율 9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5673억원(1.9%)로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금융지주 혹은 금융복합기업집단 계열 운용사 여럿을 제치고 TDF 운용사 20곳 중 점유율 중위권에 올랐다.
두 운용사의 TDF 역시 높은 수익률이 강점이다. 모든 운용사 TDF 상품 시리즈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기본 TDF가 71.53%로 2위, KCGI자산운용의 KCGI프라임 TDF가 59.37%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