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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조갑주 대표 경영 복귀…'국민연금 갈등설' 잠재울까

  • 2026.04.27(월) 16:52

4년 만에 대표 선임, 4인 각자대표 체제 구축
공동대표 시절 국민연금 대규모 출자 이끌어
최근 국민연금과 갈등설..."기관 긴밀히 소통"

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공동대표가 대표 퇴임 4년여 만에 각자대표로 복귀한다. 

조 전 대표는 공동대표 시절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LP)의 대규모 출자를 이끌어 이지스자산운용을 부동산 전문 운용업계 선두로 올려놓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과 갈등설에 휩싸인 상황에서 조 대표의 복귀에 시선이 쏠린다.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내정자. [제공=이지스자산운용]

주요 주주, 가족회사 의혹 등 부담에도 대표 복귀

이지스자산운용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조 전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조 전 대표는 대외 소통과 업무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각자대표인 이규성 대표는 펀드레이징(자금 조달), 정석우·신동훈 대표는 운용과 투자를 맡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고객 자산운용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가 현안을 직접 챙기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조 전 대표의 각자대표 선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부동산자산 운용 및 리츠·부동산펀드 설계 전문가다. 삼성생명서비스와 현대건설, 코람코자산신탁을 거쳐 2011년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지스자산운용 공동대표로 국내 부동산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2021년말 신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4년 말 조직 해체와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조 전 대표가 대표로 복귀하는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조 전 대표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1.99%를 보유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다. 조 전 대표의 가족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9.9%)까지 합치면 11.89%에 이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경영권 지분에는 조 전 대표와 지에프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도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대표로 복귀하면 경영권 매각 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경영권 매각 추진과 관련한 사항을 주주대표에게 일임하고 매각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동안 회사의 주요 사업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주주대표는 고(故)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주의 배우자이자 최대주주인 손화자씨의 자녀다.

금융감독원이 2023년 지에프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조 전 대표 가족회사와 이지스자산운용 사이의 사익추구 및 이해상충 의혹을 검사하기도 했다. 이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은 2025년 중순 공시 위반 안건에 대해서만 과태료 1억4400만원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조 전 대표 가족회사를 둘러싼 의혹의 다른 관련 안건의 제재 논의가 지금도 진행 중인지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민연금 비롯한 기관투자자 소통 고려

그럼에도 조 전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하는 데는 최근의 부진 우려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3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 6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말 73조3000억원보다 8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주요 자산인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 ‘센터필드’ 관련 펀드 만기를 앞두고 건물 매각을 추진하다가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의 반대로 그만두기도 했다.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센터필드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오랜 경험을 쌓은 조 전 대표가 대표에 복귀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조 전 대표도 27일 보도자료에서 “기관투자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조 전 대표의 공동대표 취임 직전인 2014년 말 부동산 관련 수탁자산 규모가 3조원대였는데, 2020년 중순에는 14조원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2018년 2조1000억원 규모의 서울 센터필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고, 그해 국민연금의 국내 부동산펀드 위탁운용사도 맡았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8월부터 서울 마곡 원그로브 개발 프로젝트를 같이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워크아웃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출자를 2022년과 2023년에 사실상 중단했고, 2024년 출자를 재개한 뒤로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주요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적이 없다.

지난해 말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경영권 인수 후보들에게 국민연금의 사전 동의 없이 국민연금의 핵심 자산을 담은 펀드 정보 보고서를 보여줬다는 논란도 일어났다. 당시 국민연금이 계약 위반을 이유로 이지스자산운용에 위탁한 자금 회수를 검토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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