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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新3강]③타다, 핀테크 장착하고 컴백

  • 2021.11.11(목) 10:19

타다 인수한 핀테크 토스, 정체 활로 모색
결제부터 도입, 카카오와 기사 유치전 예고

카카오가 택시 호출로 사실상 독주해온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티맵모빌리티가 세계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손잡고 이달 '우티'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아울러 한때 대형밴 '타다 베이직'으로 이름을 떨친 타다가 핀테크 기업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품에 안기면서 심기일전하고 있다.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3개사의 특징을 짚어보고 시장의 변화를 예상해본다. [편집자]

'하얀 카니발'로 상징되던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다시 돌아온다. 모빌리티 혁신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타다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미롭게도 모빌리티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핀테크 업체가 타다의 주인이 됐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타다는 우선 7인승 이상 대형차량을 기반으로 한 '타다 넥스트'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택시업계 반발로 중단했던 서비스를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재개하는 것이다.

토스와 만난 타다

타다는 2018년 11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국내 '승차 호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회사다. 기존 택시 이용 경험을 혁신하며 17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나 지난해 4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안타깝게 중단했다. 현재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무 성적이 좋을리 없다. 타다의 운영업체인 VCNC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타다금지법 이전이었던 2019년(약 11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순손실 규모는 112억원.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던 기존 모회사 쏘카로서는 재무 성과 개선을 위해 적자 자회사(VCNC)의 지분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VCNC는 지난달 초 토스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에 지분 60%를 넘기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수합병은 VCNC가 발행한 신주를 비바리퍼블리카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현재 주식인수계약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토스가 투자한 금액은 모두 타다의 성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번 타다 인수로 토스는 모빌리티라는 신규 비즈니스 영역으로 플랫폼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물론 보험, 증권, 인터넷전문은행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용자 수 등의 성장지표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모빌리티 산업은 세계적으로 핀테크와 결합이 활발한 분야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최대 사업자인 그랩이다. 이 회사는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결제 및 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토스 역시 타다 인수를 통해 금융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다. 쏘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00만 토스 이용자, 900만 쏘카·타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제·보험·대출 시너지 기대

토스와 손을 잡은 타다의 모빌리티 혁신은 어떻게 이뤄질까. 타다와 토스 측은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사업 방향이 구체화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타다 서비스를 리뉴얼해 선보이는 12월에는 추가적인 서비스 출시와 마케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토스는 우선 결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타다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뒤 토스 간편결제로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페이와 결합해 택시 요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한다"며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맹택시나 승객을 대상으로 대출·보험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스는 보험업, 증권 진출에 이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공식 출범하며 금융 영토를 확장해가고 있다.

내달 '타다 넥스트' 출시 예정

대형 택시 서비스인 '타다 넥스트' 이미지./사진=타다 제공

토스는 우선 내달 선보이는 대형 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타다 넥스트는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가 7·9인승 승합차를 운전하는 호출 중개 서비스다. 과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대형 택시 영업으로 바꿔 합법 테두리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타다 베이직은 VCNC가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대형택시 서비스다. 기존 택시보다 약 20% 비싼 가격이었지만 출시 9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와 비슷한 '카카오 T 벤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 T 벤티는 고급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가 9~11인승 차량으로 운행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9년 말 서울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운행 대수도 지난해 500여대 수준에서 연내 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택시 확보를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정적인 택시기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뺏어오기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2만6000여대의 가맹택시를 확보 중이며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는 내년까지 가맹택시를 2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타다의 가맹택시 수는 1700여대 정도에 불과하다.

토스는 드라이버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선정된 기사에게는 홍보비 명목으로 차량 구입비 15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일정 운행 조건을 충족하면 12개월간 최대 월 200만원씩 활동비를 제공한다. 현재 타다 넥스트 1기 드라이버 모집은 완료된 상태이며 이른 시일 내 2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여론 악화도 토스에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탈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드라이버들을 흡수하는 반사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도한 수수료와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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