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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한번쯤 받아볼 듯한 문자이지만, 절대 누르면 안 된다. 연휴 기간 활개를 치는 스미싱(문자사기) 문자의 대표적 사례여서다.
택배배송 스미싱 폭증…연휴엔 특히 주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추석 연휴 택배 배송이나 교통범칙금 조회를 사칭한 스미싱과 지인명절 인사 등으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이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스미싱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택배 배송 사칭 유형이 28만3831건으로 전체의 65%에 달한다.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도 가족 친지, 지인 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한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건강검진, 교통범칙금 등 공공기관 사칭(2022년 1만7726건→2023년 8월 7만3364건)이나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을 사칭하는 유형(2022년 4건→2023년 8월 7만3364건)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이에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고향 방문 등에 차량 이동이 늘어난 것을 틈탄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나, 안부인사 등을 사칭한 악성 문자가 지속 유포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보고 있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긴급한 상황이라며 금전,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도 증가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한번 설치되면 상당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기정통부는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나 전화번호 클릭 금지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 △공인 오픈마켓에서 앱 다운로드 △백신 프로그램 설치 △개인·금융정보 입력 금지 △전화·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 확인 △스마트폰 내 저장된 신분증 사진 삭제 △엠세이퍼 홈페이지에서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신청 등 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명절 기간 24시간 탐지체계 가동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추석 연휴기간 스미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한다. 또한 접수한 스미싱 정보를 분석해 피싱 사이트와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한 긴급 차단조치도 단행한다.
KISA 보호나라 홈페이지에서는 전문지식 없이도 내 PC와 모바일 기기의 정보보안 수준, 취약점을 점검해주는 '내PC·모바일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층, 장애인, 아동 등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인·장애인 복지센터, 키움 아동센터 등에 보안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는 보안점검 서비스도 진행한다.
더불어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 피해 예방을 위해 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전국 2만3000개 휴대폰 판매 유통점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명의도용방지서비스 홍보도 진행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협력해 지난 16일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가입자에게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