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대원제약과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 공동개발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을 통해 첫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와 관련한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품목허가,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ID120040002는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K+)과 수소 이온(H+)의 교환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CAB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앞서 유노비아는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ID120040002의 차별화된 약리적 특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지난 3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ID120040002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신약 물질과 관련한 권리 확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국가에 대한 특허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는 "국내 제약사간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의 각 단계를 나누어 공동 개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게 됐다"며 "소화기계 치료제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만큼 우수한 신약을 조속히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준 유노비아 대표는 "이번 공동 개발 계약과 투자 유치를 통해 신약 과제 진행에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됐다"며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라이선스 아웃 타진과 더불어 유노비아가 보유한 다수의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업화,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등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는 2017년 427만명에서 2022년 490만명으로 5년새 약 15% 늘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BCC리서치는 전세계 P-CAB 시장 규모가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8760억원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