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소송에서 1심 패소한 뒤 속절없이 떨어진 대웅제약 주가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27일 '이만한 저평가된 제약주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웅제약 분석보고서를 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명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230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펙수클루 매출과 나보타 수출증가로 시장기대치(351억원)보다 21.4%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밸류에이션 지표 기준으로 저점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력제품들의 매출성장 효과가 두드러지는 하반기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민사소송 중인 대웅제약은 지난해 2월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한 상태다. 항소심을 거쳐 상고심까지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웅제약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 대웅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1800억원으로 코스닥 소속인 메디톡스(1조1700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휴젤(3조원)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절반의 기업가치, 가혹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대웅제약의 3대 주력품목인 펙수클루·나보타·엔블로의 매출성장이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펙수클루는 종근당과 공동판매 효과가 올해 6월부터 매출에 반영되고, 나보타는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면서 매출신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내놓은 제약바이오 분석보고서에서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가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어 대웅제약 톡신매출 성장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 대웅제약의 톡신 매출은 18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