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 5월 중국계 바이오기업인 사이윈드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국내 권리를 도입한 비만 치료후보물질 'IN-B00009'의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약물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감소를 유도하는 장 호르몬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분비를 촉진한다. 1주일에 1회씩 투약하는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주간 시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중이 33.3%(1.2mg 기준)로 위약(3.0%)과 비교해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다른 비만약과 병용할 시 약효가 강화되는 전임상 결과를 지난 6월 미국비만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 치료후보물질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GLP-1 계열의 '에페글레나타이드'로 2026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의 경우는 이르면 임상시험이 끝나는 2028년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특허만료에 대비해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바이오기업인 노바셀테크놀로지로부터 면역질환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자체적으로도 아토피피부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의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