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씨엔에스(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앞으로 LG CNS는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으로 시장에 성장성을 증명한다는 구상이다.
시총 5.4조, 코스피 70위 랭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 대비 9.85%(6100원)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11.31% 떨어진 5만4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로써 LG CNS의 시가총액은 5조4062억원, 시총 기준 코스피 70위에 주차했다. 이날 경쟁사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의 시총은 9조8502억원, 코스피 순위는 48위였다.
지난달 21~22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 21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모이고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불리며 부풀었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돌아서게 생겼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한 공모가는 6만1900원, 이에 따른 예상 시총은 약 6조원이었다.
그런데 상장 첫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억원, 1555억원 가량 팔았고 개인만 1856억원어치를 샀다. 이런 까닭에 "대어는 LG CNS가 아니라 우리(개인투자자)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AI 신사업으로 성장 '속도'
LG CNS는 코스피 상장사로 이제 막 첫 발을 뗀 만큼 앞으로 성장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 CNS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그룹 일감은 탄탄하게 가져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은 AI 관련 사업에서 찾을 전망이다. LG CNS의 2023년 AI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 매출은 전체의 51.6%를 기록하는 등 회사 핵심역량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LG CNS의 그룹사 매출은 2021년 2조6530억원, 2022년 3조1430억원, 2023년 3조3520억원으로 견조한 상황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대한민국 DX를 선도하는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는 'AX(인공지능전환) 컴퍼니'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며 "상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발판 삼아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확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을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AX전문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