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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도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게임 제작에 필요한 생성형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핵심 캐릭터에도 AI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게임사들은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AI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AI 전문 인력 유치에도 열을 올리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AI 원천 기술 연구·개발(R&D)과 인력 확보를 위해 최근 4년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딥러닝 본부를 세워 자연어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STT·TTS), 강화학습(RL)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구축하고 뉴립스(NeurlPS) 등 권위 있는 AI 학회에서도 논문을 다수 등재했다.
최근에는 국제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인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한 게임에 특화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기작 '미르5'에 등장하는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캐릭터는 학습을 통해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진화한 공격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보스들은 대부분 일정 패턴을 반복한다. 때문에 보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면 공략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메이드처럼 보스 캐릭터에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하면 훨씬 폭넓고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AI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넥슨의 경우 팀 기반 FPS(1인칭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음성을 AI로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AI R&D를 담당하던 리서치본부를 분사해 자회사 '엔씨 AI'를 출범했다. 향후 게임 제작과 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 게임 내 AI 캐릭터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이 눈에 띈다. 크래프톤은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그와 만나 게임 특화 AI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AI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인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과 관련해 AI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LLM 기반 NPC 제어 기술 개발, AI 학습, 서빙 플랫폼 개발이 주요 업무다.
네오위즈는 최근 사내 AI 연구소에서 AI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하고 있다. 네오위즈 AI 연구소는 게임 제작·사업·운영을 위해 필요한 AI·ML(머신 러닝)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AI 전문연구요원의 주요 업무는 AI모델 연구 등이다.
그라비티 또한 AI를 활용한 게임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AI가 단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적 성격이 짙었지만 최근에는 게임 제작의 핵심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며 "게임산업 특성상 앞으로 AI 발전 정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