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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메가존클라우드, 적자 자회사 잇달아 정리

  • 2025.05.02(금) 06:30

매출·수익성 개선 '드라이브'…금융권서 존재감도 키워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매년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특성상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업에 참여하는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디지털엑스원·이노인사이트 등 정리

2일 클라우드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자회사 디지털엑스원을 흡수합병했다. 2020년 설립된 디지털엑스원은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기업으로, 메가존클라우드의 100% 자회사였다. 

당시 메가존클라우드는 약 9억원을 출자해 디지털엑스원을 설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LG CNS를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전문가인 정우진 전 대표(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가 이끌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2년 매출 8억원, 순손익 9억원에 이어 2023년 매출 13억원, 순손익 23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23년 말 디지털엑스원의 자산은 10억원이었지만 부채는 48억원에 달했다. 정 전 대표가 KT로 이직한 후 메가존 설립자인 이주완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8월 메가존클라우드에 합병되며 사실상 정리수순을 밟았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AI 역량을 가진 메가존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DX)경험이 풍부한 디지털엑스원의 역량을 합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이노인사이트'도 지난해 3월 메가존 자회사 제니스앤컴퍼니로 흡수합병 후 해산됐다. 이노인사이트는 피부측정을 도와주는 스마트뷰티기기 '하우스킨'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2022년 매출액은 200만원에 불과했고, 2023년에는 매출이 없다시피 했다.

지난해 말 LG CNS와의 합작법인(JV) 클라우드그램 또한 설립한 지 5년 만에 정리했다. 디지털엑스원 역시 출범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금이 반토막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그램을 통해 양사가 얻고자 한 효과를 상당부분 얻었다고 판단해 정리했다"고 밝혔다.

IPO 나선 메가존, 수익성 개선 '사활'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자다. 지난 2022년 매출 1조2660억원에 이어 2023년에도 매출 1조4265억원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클라우드업계는 전년대비 매출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설립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수익성은 부진한 모습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은 689억원으로 전년(-34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흑자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고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자를 내지 않아도 유니콘 특례 상장이 가능하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메가존클라우드는 '하이퍼미그', '젠(Gen)AI360' 등 자체 솔루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매출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지사를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금융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 참여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뱅킹(BaaS)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소호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클라우드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들은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화됐고, 금융업 쪽 시장은 남아있는데 외국산 벤더들이 진입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메가존과 같은) MSP 파트너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진입하면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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