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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아이콘 ‘포터’ 희망 싣고 달려라

  • 2014.04.25(금) 11:39

‘불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현대차의 1톤 소형트럭 ‘포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은 2만4515대로 베스트셀링카 그랜저(2만3633대), 아반떼(1만9211대)를 제쳤다. 작년 1분기(2만1899대)보다 11.9%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된 것이다. 포터는 생산 물량이 달리면서 지금 주문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다. SK엔카 집계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 7위에 올랐다. 그랜저HG, NF소나타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중고차는 신차보다 저렴한 데다 바로 구입할 수 있어 수요가 많다.

 

 

포터 판매량이 늘어난 데는 GM대우의 미니 트럭 라보·다마스의 생산 중단(오는 7월 생산 재개)에 따른 반사효과로 시장을 독식한 까닭도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주 수요층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번듯한 가게를 얻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이동식 점포로 활용할 수 있는 포터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포터는 대부분 3인승이고 가격은 1500만원 안팎이다.


포터 판매는 푸드트럭 허용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에 푸드트럭 개조를 합법화할 방침이다.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은 올 하반기에 어린이대공원, 테마파크 등 350여개 유원시설에서 최대 2000대 정도의 푸드트럭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드트럭 창업에 드는 비용은 1000만~3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중고 포터 가격이 600만~800만원, 개조비용이 500만~2000만원선이다.

 

포터가 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려워진 이웃이 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안정된 일자리가 부족해진 것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들이 은퇴 후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자 장사가 안 돼 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은 호구지책으로 소형 트럭 한 대로 행상이나 배달업에 나서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자는 217만 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7%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치킨집 제과점 호프집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차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다 망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기업생명행정통계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3년후 생존율은 29.1%이고 5년 후에는 10곳 중 2곳(17.9%)만 살아남는다.

 

‘불황의 아이콘’ 포터가 영세 자영업자를 번듯한 점포를 가진 가게주인으로 만들어주는 ‘희망의 아이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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