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에는 다양한 보완 제도들이 있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자신이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수명은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밀 수 없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보험료를 내고 있던 중 갑자기 사망하거나 연금을 얼마 받지도 못했는데 사망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한 제도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망일시금 제도도 보완적 제도 중 하나입니다.
사망일시금 제도는 국민연금을 가입한 사람이 연금을 받기 전에 사망했는데 이 사람에게 유족조차 없다면 그동안 내온 보험료를 일시금 성격으로 유족이 아닌 청구자격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사망일시금은 평균소득월액을 기준으로 4배까지 지급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 가입자가 만 62세(현재 수급가능 나이)가 되어 연금을 받던 중에 갑자기 사망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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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연금을 받던 중 갑자기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할 제도가 없습니다. 똑같이 20년간 보험료를 납부해왔는데 연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면 사망일시금이 나오는 반면 단 한 번이라도 연금을 받았다면 사망일시금을 받을 수 없는 겁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연금을 받던 중 갑자기 사망한 사람에 대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사망일시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받아온 연금액수가 연금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면 받을 수 있는 사망일시금(평균소득월액의 4배) 액수보다 적을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20일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보건복지부의 사망일시금 제도개선을 담은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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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은 사망일시금 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국민연금법 제80조 제1항과 제2항을 바꾸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연금을 아직 받지 않은 국민연금 가입자에 한해서만 사망일시금을 지급해오던 규정을 연금을 받기 시작한 수급권자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또 사망일시금보다 적은 연금을 받았을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김승희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망일시금 제도개선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개선된 제도가 바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2088년까지 약 15만3000명이 사망일시금 차액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약 2200명이 제도개선에 따른 혜택을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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