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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국내여행자수 꾸준히 증가

  • 2020.02.04(화) 10:21

<김보라의 UP데이터>
국내여행 꾸준히 증가, 2017년 여행객수 4050만명
해외여행 크게 늘어…1인당 평균 지출액 1055달러
올해 국내여행횟수 3억8000만회 목표…바가지 근절

2020년 새로운 해가 왔습니다. 올해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여행을 가더라도 국내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주변에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요. 휴가철 국내여행 가서 바가지 쓸 바에야 해외여행을 가는 게 낫다는 말도 있죠. 차라리 동남아 등 비교적 가까운 해외지역을 가는 것이 제주도 여행가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는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장사가 안 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많은데요.

정말 우리 국민들은 국내여행을 기피하고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을까요. 국내 및 해외 여행관련 통계를 분석해봤습니다.

# 국내여행객수 줄었다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여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0.1%입니다. 조사대상자 전국 2440가구의 만 15세 이상 동거 가구원 6170명의 90.1%가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여행을 최소 1번 이상 다녀왔다고 응답했습니다.

8년 전인 2010년 응답률과 비교하면 국내여행 경험률이 많이 늘었는데요. 2010년 기준 국내여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8%였습니다.

실제 2010년 3090만명이던 국내관광객수는 2011년 3500만명, 2014년 3810만명, 2017년 405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여행횟수도 늘었는데요. 2010년 1억6800만회에서 2012년 2억1400만회, 2015년 2억3800만회, 2017년 2억8500만회로 증가했습니다.

여행자수가 증가한 만큼 여행지에서 지출한 액수도 2010년 16조8590만원을 지출한 국내관광객들은 2012년 23조8910억원, 2015년 25조3960억원, 2017년 29조4560만원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 국내보다 해외여행 증가율 압도적

국내여행이 늘어난 만큼 해외여행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즉 전반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관광정보지식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해외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수는 1249만명에서 2017년 265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연도별로는 2012년 8.3% 증가율을 보인 뒤 2015년 증가율 20%를 기록, 해외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2년마다 진행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2009년 해외여행을 한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6%에서 2015년 19.7%, 2019년 30.4%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특히 2019년 수치는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수만 보면 2017년 기준 국내여행객수가 4050만명이었으니 여전히 국내를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해외관광객수 증가율이 크다보니 국내보다 해외를 더 많이 가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긴 것이죠.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관광하며 지출하는 액수도 배로 늘었습니다. 2010년 관광지출액은 142억7800만달러에서 2018년 284억1400만달러로 29% 증가했습니다.

# 돈은 해외에서 더 많이 쓴다

단순 관광객수만 비교하면 아직까지 해외보다는 그래도 국내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2017년 기준 국내관광객수가 4050만명인 반면 해외관광객수는 2650만명으로 국내관광객수의 65% 선입니다.

하지만 1인당 지출액규모를 보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사용하는 금액이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 기준 국내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54만5600원에서 2012년 64만7453원까지 올랐다가 2013년 61만4656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증가와 하락을 반복하다 2017년 1인당 72만7309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역시 1인당 평균 지출액의 부침이 있었는데요. 2010년 해외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의 1인당 지출액 1143달러에서 2011년 1224달러를 기록하다 2013년 1168달러로 줄었습니다. 이후 2015년 1227달러까지 늘었지만 다시 2016년 1059달러, 2017년 1055달러로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보다 해외가 더 월등합니다. 2017년 국내를 여행한 관광객들은 1인당 72만7309원을 지출했지만 해외를 여행한 관광객들은 같은 해 1인당 1055달러를 지출했습니다. 현 환율 기준으로 약 125만원 정도입니다. 국내여행비의 약 1.7배를 더 지출한 것이죠.

# 바가지요금, 국내여행기피 원인 잡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아 국내여행지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해외 관광을 즐기는 국민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 국내에도 한류 붐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상품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죠.

그럼에도 지난해 여름 휴가철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기회를 틈타 불법 자릿세, 4명이 먹을 수 있는 닭백숙 요리 가격을 20만원으로 책정하고 호텔이 아닌 모텔의 하루 숙박비가 20만원에 육박하는 등 바가지 현상이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국내여행 확대를 위해 바가지요금을 뿌리뽑는 등 내수시장 활성안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의에서 정부는 올해 국민들의 국내여행 횟수 목표를 3억8000만회로 잡았습니다.

국내여행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해수욕장 시설 사용요금을 게시하도록 규정을 마련하고, 숙박업소의 숙박요금 및 부가요금(인원추가, 부대시설 이용 등)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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