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에 이어 하남 미사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하남 미사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 96필지 분양에 총 1만4049명이 신청했다. 필지 당 면적은 220~265㎡, 공급 가격은 7억2800만~8억4300만원이다.
평균 경쟁률은 146대 1을 기록했고, 신청예약금만 3994억원에 달한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R1-12-6번 필지로 267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점포주택 택지 분양과 맞먹는 수치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점포겸용주택 45필지 분양에 1만7531명이 몰렸다. 필지가 적어 평균 경쟁률(390대 1)은 미사지구보다 높지만 신청자와 최고 경쟁률(위례 2746대 1)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자료: 한국토지주택공사) |
이처럼 수도권 택지지구 점포겸용 주택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수도권 신도시 내 점포주택 투자수익률은 최소 5% 이상이어서 기준금리(2.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번에 필지를 분양한 미사지구는 서울과 경기도 동남부, 강원을 잇는 교통 요충지여서 접근성이 좋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조성하는 지구인만큼 녹지가 풍부하고 한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미사지구 인근에 신세계그룹이 수도권 최대규모 복합 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짓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특히 정부가 추가적인 택지지구나 신도시 개발 계획을 중단해 미사지구가 서울 경계지역에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마지막 지구라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중·장년층 실수요자와 매각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 등이 수도권 수익형 부동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라며 “당분간 수도권 내에서 공급되는 상가나 단독주택 필지가 별로 없다는 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게 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