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갑은 얇아졌지만 채워지는 곳간에 웃음 짓고 있다. 실적은 주택 물량 감소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신규 수주는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내며 목표치를 향해 순항 중이다.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증권업계 예상치(약 1300억원)도 밑돌았다.
매출액도 2조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7% 줄었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5.72%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분양 물량이 이전만 못한 까닭이다. 실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주택건축 부문 3분기 매출은 1조217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2.5% 감소했다.
주택 부진을 토목과 플랜트에서도 메우지 못했다. 토목 사업은 2997억원, 플랜트에서는 425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처럼 기대 이하의 실적이 계속되는 것은 수주 부진의 영향이 크다. 2016년 회계법인 의견거절과 지난해 주택사업 지연으로 인한 수주감소 영향으로 최근 일시적인 매출감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설명이다.
다행히 올 들어 대우건설 신규수주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7조4225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10.7% 증가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의 70%를 채운 상태다.
특히 지난 9월 5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라크 컨테이너 터미널과 침매터널 등 양질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LNG액화플랜트 본계약은 4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립한 뉴비전 달성 전략으로 국내외 각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투자개발형 리츠를 운영할 AMC설립과 베트남 장비임대사업 추진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력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