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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번엔 성공할까?

  • 2019.12.11(수) 16:05

부영, 3년전 선분양 고배 후분양으로 전환…평당 880만원대
4300가구 매머드급 규모에 "영남권 경기 활성화" 기대감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분양이 영남권의 경기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부영이 매머드급 단지인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분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분양에 나섰던 3년전에 비해 분양가를 3.3㎡(1평)당 100만원 가량 낮춘 데다 '준공 후 분양'이라는 점을 특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들어 조금씩 되살아나는 창원 경기에도 희망을 걸었다. 이번 후분양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양환 부영주택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분양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 선분양 고배-전략 확 바꿔 재도전

최양환 부영주택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을 영남권을 대표하는 단지로 만들었다"며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단지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1층, 38개 동, 4298가구(전용면적 84㎡‧124㎡‧149㎡)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2016년 5월 선분양을 시도했으나 지역산업 침체로 177가구만 계약이 체결됐다. 그 여파로 같은 해 9월부터 창원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편입되고 현재까지도 미분양 5862가구(11월 기준) 중 73%가 이 단지다.

그러자 부영이 전략을 바꿨다.

소비자들이 직접 단지를 둘러보고 입주를 결정할 수 있도록 후분양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분양가와 옵션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평당 분양가는 880만원대로 3년 전보다 100만원 정도 낮췄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84㎡가 2억8300만~3억300만원 ▲124㎡는 3억8500만~4억500만원 ▲149㎡는 4억5000만~4억70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월영동SK오션뷰’(2017년 준공) 전용 84㎡의 지난달 거래가 3억2250만원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분양가 50%만 납부해도 입주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50%는 2년 분할 납부해도 된다. 분양가 전액을 납부할 경우엔 4% 할인 혜택도 준다. 이렇게 되면 평당 평균 분양가는 ▲84㎡가 863만원 ▲124㎡는 855만원 ▲149㎡는 854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전 세대 스마트 오븐렌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발코니 확장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40% 이상 분양되면 단지 내 부용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도 들어선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투시도.

◇ 영남 지역 경기 활력 불어넣을까

이번 분양으로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영남지역에 경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창원은 지역경제가 침체되며 부동산시장까지 얼어붙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창원시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12월 110.7에서 48개월째 내리막을 타고 지난 11월엔 84.9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월 분양한 '창원무동 센텀파라디아'도 39가구 모집에 9가구만 청약해 30가구가 미달됐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4300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부영에선 오히려 이번 분양을 통한 투자자 유입 등으로 지역경기가 되살아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최양환 사장은 "영남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굉장히 침체돼 있는데 이번 마린애시앙 분양이 창원 부동산 경기에 나침반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영주택 영업부 관계자도 "즉시 입주 가능한데다 창원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서 분양률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창원에서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분양 단지가 없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분양 단지가 시장의 분위기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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