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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약]밀렸던 분양 봇물 터진다

  • 2021.03.10(수) 13:29

3월부터 분양 본격화…서울 재건축은 불투명
분양가 인상에도 청약수요 누적, 열기 지속

봄 분양 대전이 열렸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으로 정부의 공급대책이 흔들리는 등 어수선하지만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라면 분양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상반기 주요 분양단지와 시장 상황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작년 3월과는 다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다수 분양이 밀리거나 분양을 해도 이전과는 다른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신하며 낯선 풍경을 연출했지만 올 봄에는 좀더 활기찬 청약시장을 기대할만 하다.

작년부터 밀린 분양 단지들이 올해 공급을 앞두고 있고,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심사 기준 개선도 시행사들엔 분양하기 좋은 환경으로 작용한다.

청약 대기자 입장에선 다수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옥석을 가리고, 당첨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찾아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 3월 이후 상반기 13만8000가구 분양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3월에는 전국 기준 51개단지, 3만8534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정비사업 조합원 물량 포함 총 5만576가구)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9246가구)과 비교해 4.2배 가량 많은 숫자다.

앞서 2월로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3월로 일정을 미룬데다 작년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물량이 급감한 기저효과로 올 3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물량이 3월로 미뤄진 것은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영향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해당 사업장 주변에 1년 이내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거나 1년을 초과한 분양 단지 분양가의 105%를 넘지 못하게 하는 등 실질적으로 분양가 통제가 이뤄져 왔다. 관련기사☞이제야 HUG 분양가 통제 푸는 정부 왜?

하지만 지난 달 9일 HUG는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을 발표했고, 22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제도 개선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선 이전보다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분양 시기를 조율하던 시행사들이 적극적으로 분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실제 3월 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곳은 사업성이 높은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와 '평택지제역자이'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도 미추홀구 내 학익동에 들어서는 '씨티오씨엘3단지' 등이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는 전국 총 13만8000여가구가 분양을 계획(부동산114 집계) 중이다. 경기도가 4만4786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요자 관심이 가장 큰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는 공급 일정이 불확실하다. 올 초 분양을 예상했던 래미안 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4월께 분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조합과 비대위 사이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마저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기사☞[집잇슈]래미안원베일리 4월 분양할까

◇ 올해도 바늘구멍…치솟는 경쟁률

이처럼 작년보다 많은 주택이 분양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당첨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올 초 분양한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적게는 8대 1에서 많게는 100대 1이 넘는다.

수도권 중에서 수요자들 관심이 높지 않은 곳으로 평가 받았던 의정부에선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C4블록)가 평균 51.4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수원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도 14.2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자양 하늘채 베르'와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가 평균 100대1을 넘기며 서울에는 여전히 거주 수요가 넘쳐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는 타입이 워낙 많고 평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경쟁률은 이를 무색하게 했다.

앞으로 분양할 단지들 역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 등으로 이전보다 분양가가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저렴하고, 초기 자금(계약금)으로 3년 후 입주할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 수요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등에 상관없이 높은 청약 경쟁률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늘어난 만큼 청약 대기 수요자들은 특별공급 등 자신이 가진 청약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관추천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특별공급 물량이 늘어난 만큼 가점이 낮다면 이를 노려야 한다"며 "추첨제가 있는 중대형 평형도 최근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어 자격이 된다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는 생애최초 특공을 노리는 게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최근 청약시장은 워낙 경쟁률이 높아 틈새시장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가점 경쟁력이 낮다면 평형이나 층, 향 등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타입에 청약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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