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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붐?'…정부-건설업계, 네옴시티에 쏠린 시선

  • 2022.08.15(월) 07:40

[뜨거운 네옴시티]
윤 대통령·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만나나?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수주' 기대감
'중동 리스크'도 우려…"신중하게 접근해야"

총사업비가 1조달러에 달할 전망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중동 건설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의 경우 정치·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을 고려해 무작정 이슈 몰이를 하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역시 국내 건설사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저가 수주 경쟁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걸프협력회의 국가 주한 대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인프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 "제2 중동 붐 일으켜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건설협회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주요 해외건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기업들에 필요한 정책들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와중에 열려 더욱 관심을 받았다. 왕세자가 추진하는 스마트 친환경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에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새 정부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장관이 지난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관기관장과 주요 해외건설 기업 CEO들을 만나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간담회를 개최한다.

우선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윤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통해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토부 업무보고에서도 원 장관에게 "오일머니가 몰리는 제2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 장관은 지난 2일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등 중동 지역 대사들과 만나 해외 건설 세일즈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국토부는 새 정부 임기 내 해외 건설 수주액 연간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민간 건설사와 공기업, 정부가 협력하는 '팀코리아' 합동 진출 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05년 100억달러를 넘긴 뒤 2010년에는 716억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서는 300억달러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춤한 해외수주…네옴시티로 살릴 수 있을까

국내 건설사들 역시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아시아와 북미 지역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져 지난 12일 기준으로 179억 달러가량의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6억 달러)과 비교하면 비교적 순항하는 흐름이다.

다만 중동 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수주액이 37억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42억 달러)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등을 계기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네옴시티의 경우 총사업비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규모가 큰 데다가 친환경·스마트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우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더 라인'의 10억 달러(1조 3000억원) 규모의 터널 공사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한미글로벌 등 이미 사우디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네옴시티 사업 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e-PMO)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왕세자가 추진하는 데다가 워낙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입찰이 이뤄지면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네옴시티 사업 참여를 무리하게 부추길 경우 자칫 무리한 저가 수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본격적인 입찰이 이뤄진 뒤에 사업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도 "사우디 등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데다 실제 사업이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가 무작정 건설사들의 참여를 부추기기보다는 사업성 등을 함께 따져가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국내 건설사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동 등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건설사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저가 수주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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