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문제 등 출퇴근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버스 79개 노선에 전세·정규버스 총 161대를 증차해 운행횟수를 216회 더 늘리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2층 전기버스 5개 노선, 20대를 추가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승객 좌석 수 950석을 확보한다.
장시간 정류소 대기 없이 예약 시간에 맞춰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통한 '광역버스 좌석 예약제'를 확대 시행하고, 광역버스 환승 정류소 개선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버스 161대 추가…출퇴근 운행횟수 216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5일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와 공동으로 마련한 '광역버스 2차 입석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7월13일 발표한 1차 대책은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감차해 운행 중이던 노선의 회복을 중심으로 마련했다. 2차 대책은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노선에 대한 맞춤형 공급 확대를 골자로 1차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입석 발생 노선을 다수 포함했다.
우선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운행을 추가 확대한다. 지역별로 △경기 남부지역 1896회→2217회 확대(17%) △경기 북부지역 624회→719회 확대(15%) △인천지역 230회→296회 확대(29%) 등이다.
1차 대책은 8~12월중 57개 노선에 버스 126대(전세버스 28대·정규버스 98대)를 증차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횟수를 266회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35회(51%)가 확대된 상태다.
2차 대책에선 79개 노선에 버스 161대(전세버스 107대·정규버스 54대)를 증차해 운행횟수를 216회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수도권 282개 노선 중 106개 노선에 총 287대의 버스를 증차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 482회를 늘리게 됐다.
승객이 많은 경기 남부지역에선 수원시~서울시 간 광역버스 14개 노선(7770·M5121 등)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551회에서 634회로 늘리고, 화성시~서울시 간 광역버스 17개 노선(6002·M4109 등)은 375회에서 468회로 확대한다.
용인시~서울시 간 광역버스 19개 노선(1151·5003A 등)의 운행 횟수는 550회에서 637회로, 성남·하남시~서울시 4개 노선(9300·M4102 등)은 121회에서 133회로 12회 각각 늘린다.
안산·군포·시흥시~서울시는 6개 노선(5609·6501 등)의 운행 횟수를 138회에서 151회로, 김포시~서울시는 5개 노선(M6117·7000 등)의 운행 횟수를 161회에서 183회로 각각 확대한다.
운행 거리가 길고 입석 및 무정차 통과가 잦은 경기 북부지역 중에선 고양시~서울시 간 7개 노선(M7731·1500 등)의 운행 횟수는 218회에서 264회로 많아진다.
파주시~서울시 간 5개 노선(200·M7111)의 운행 횟수는 78회에서 93회로, 남양주시~서울시 간 7개 노선(M2323·2000 등)의 운행 횟수는 151회에서 173회로 각각 확대한다. 의정부·양주·포천시~서울시 간 7개 노선(G6000·G1300 등)의 운행 횟수는 177회에서 189회로 늘린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입석 문제가 심각했던 인천시 15개 노선(M6405·9100 등)의 운행 횟수도 연말까지 230회에서 296회로 확대한다.
2층버스 20대 더…'좌석 예약제' 시행
좌석 수가 45석에서 70석으로 늘어난 2층 전기버스도 20대 더 도입한다.
앞서 1차 대책에서 4개 노선에 버스 26대를 투입해 11월중 좌석을 1475석(43%)더 늘리기로 했다. 내년 1~5월엔 5개 노선, 버스 20대를 추가해 950석(11%)의 좌석을 더 확보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입석 문제가 심각한 주요 9개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좌석 공급량이 기존 약 1만2000석에서 약 2400석 이상 확대돼 해당 노선의 입석 문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바일 앱 'Miri+'를 통해 사전에 좌석을 예약해 정류소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바로 탑승할 수 있는 '광역버스 좌석 예약제'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올해 12월부터 사당역·강남역 등 출퇴근 시간대 대기인원이 많은 노선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역버스 환승 정류소 개선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올 상반기 경기도 주요 정류소 3개소를 개선했으며 올해 말까지 서울시 주요 정류소 7개소, 내년엔 5개소가 개선될 예정이다.
대상은 사당역, 당산역, 강변역, 서울역(서부), 강남역, 홍대입구역, 합정역, 명동국민은행앞, 신논현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도봉산역 등이다.
아울러 광역버스가 상부 정류소에서 이미 만차인 상태로 도착해 입석 및 무정차 통과가 빈번한 정류소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 정류소부터 운행을 시작(중간배차)하는 등 노선 운행 방식을 다양화한다.
이를 위해 9월 중 '광역버스 노선 운행 다양화 지침'을 마련하고, 입석 대책을 통해 증차되는 노선을 대상으로 적용 노선을 선정해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대광위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입석대책 이행상황 및 입석 발생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매월 협의회를 개최해 광역버스 입석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입석 문제가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꼼꼼히 파악하고, 신속히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