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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날개 단 '실적'…해외도 '훨훨'

  • 2023.01.31(화) 16:22

[워치전망대]영업이익 또 '사상 최대'
연간수주도 목표 상회…되살아난 '해외'

대우건설이 2021년에 이어 2022년도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가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원년이었던 만큼 벌써부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주춤했던 해외 수주도 다시 기지개를 폈다. 다만 주택 분양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분양 시장 한파가 예상돼 분위기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창사 50주년 이래 '최대 영업이익'

대우건설이 31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2022년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전년(7383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대우건설 창사 5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앞서 2021년에도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 개선에 에너지를 쏟아부은 결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흥그룹으로 인수된 2022년엔 2분기 원자잿값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쳤지만 한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직전 해외 영업이익 최대치를 한 번 더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전분기 대비 20.1% 각각 증가한 2468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에 빠졌던 실적을 메웠다. 베트남 시행 법인 THT의 2단계 빌라 매각이익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7.29%로 전년(8.5%)보다 떨어졌다. 원가율 상승의 보수적 반영을 통해 전체적으로 이익률이 하락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신도시에서의 빌라 입주 및 용지 매각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토목 및 플랜트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원가율 안정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몸집도 키웠다. 2022년 매출액은 10조4192억원으로 전년(8조685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했다.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3590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8973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4460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7169억원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방파제),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가스공사 플랜트 설비 7호 트레인)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주목…국내 분양은?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 신규 수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2022년 신규 수주액은 14조1295억원으로 연간 목표(12조2000억원)의 116%를 달성했다. 전년 실적(11조830억원)에 비해서도 27.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 수주가 크게 성장했다. 

대우건설은 2021년만 해도 해외 신규 수주액이 크게 줄면서 목표치의 절반도 못 채웠다. 해외 사업이 대부분인 플랜트 부문 매출액도 감소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엔 해외 수주액이 1조7745억원으로 전년(1조1274억원) 대비 57.4% 늘었다. 국내 수주도 2021년 9조9556억원에서 지난해 12조3550억원으로 24.1% 늘었다.

특히 플랜트 부문 수주액이 1조7133억원으로 전년(1568억원)의 10배에 달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현재 2021년 말보다 8.3% 증가한 45조545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4년3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체코, 폴란드 등에서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팀코리아'의 일원이 된 만큼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를 전년 목표치보다 1000억원 올린 1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국내 주택 분양은 먹구름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주택 분양 가구수는 2020년 3만3148가구, 2021년 2만8344가구, 2022년 1만7678가구로 감소세다. 같은 기간 계획대비 분양 달성률도 97.0%, 91.9%, 87.7%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분양 가구보다 601가구 더 많은 1만8279가구 분양을 계획했다. △1분기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453가구) △2분기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 △3분기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2004가구), 인천 서구 '왕길역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500가구)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고금리와 집값 하락 지속으로 '청약 한파'가 갈수록 심화하는 등 분양 환경이 녹록치 않아 분양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 분양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기여도가 높았던 주택 건축 부문의 외형 축소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 중심의 해외 수주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주주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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