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생활소음을 줄이기 위해 공동주택 주방과 욕실에 새로운 설비공법을 도입한다. LH는 화장실 배수소음을 줄일 수 있는 욕실 당해층배관 공법을 올해 설계하는 공공임대주택에 전면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욕실 당해층배관 공법은 욕실 벽면에 해당층 오·배수배관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층하배관 방식은 욕실에 있는 양변기와 샤워기에서 배출되는 용수가 아랫집 천장 위의 배관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벽면 배관을 할 경우 하수가 사용 주택 내부에서 큰 배관으로 직접 배출된다. 이를 통해 배관을 타고 아래로 전달되던 배수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LH의 기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욕실 당해층배관공법을 사용할 경우 배수소음의 정도가 기존 46데시벨(dB)에서 38dB로 17.4% 낮아진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은 35dB 이상, 40dB 미만을 조용한 공원의 소음 수준으로 정의하고 수면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당해층배관공법을 적용하면 기존에 아래층 천장 내부에 관을 설치하는 방식에 비해 욕실 면적 증가할 수 있고, 공사비도 오를 것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아울러 LH는 당해층배기 방식도 모든 주택(분양·임대) 설계 단계에 적용한다. 지난해 일부 단지 설계 단계에서 도입한 공법을 전면 확대하는 거다.
공용배관 형태를 적용한 공동주택은 주방과 욕실에서는 레인지후드 등 환기장치를 사용할 경우 소음과 냄새가 위·아랫집으로 전달된다는 단점이 있다. 당해층배기 방식을 적용하면 해당 가구 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냄새를 외기로 직접 배출한다. LH는 이를 통해 이웃 간 소음·냄새 전달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층간소음과 더불어 공동체 주거생활에 불편을 야기하는 각종 생활소음을 해결하기 위하여 우수한 자재와 새로운 공법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해 국민 주거 질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